시나리오와 현실 The scenario, the reality, 2012-2016
그런데 이 독특한 장신구들이 유통 구조에 노출되면서 작업의 맥락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작품의 의도에 개의치 않고 유통의 과정에서 획득된 부가 가치를 새로이 덧붙여 나가게 된 것이다. 다소 기이한 형태의 반지는 착용이 쉽지 않은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존의 주얼리 디자인과 다른 독창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고급 예술의 유통망에 노출되기 시작한다. 저명 패션잡지의 커버로 등장하고, 작품이 등장한 패션사진이 국공립미술관에 전시되고, 고급 백화점의 쇼케이스에 진열되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한다.
가짜 복제물이 뒤섞인 장신구는 미술관, 백화점, 패션잡지, 컬렉터, 즉 자본이 부여한 예술의 가치를 획득한다. 유통을 거듭하며 의심 없이 고급미술로 치장되어 나가는 싸구려 복제품의 여정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의 성공적인 자기 신화를 상기시킨다. 이는 가짜마저도 진짜로 전환시키는 자본의 구조로부터 추동된다. 이쯤에서 작가는 원본의 신화 창조라는 예술의 환등상을 목격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회의감으로부터 그가 찾아간 곳은 바로 싸구려 액세서리의 진짜 생산지이자 유통의 시작점이다.
VOGUE Korea, August 2018
W Korea, October 2012
VOGUE Korea, November 2012
W Korea, November 2012
VOGUE girl, March 2013
AVENUEL magazine, April 2013
SURE, April 2013
SURE, June 2013
Style H, August 2013
VOGUE Korea, August 2013
VOGUE Korea, January 2014
행복이 가득한 집, August 2014
Luxury magazine, December 2016